안녕하세요. 해아림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 권형근입니다.
목구멍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가슴이 꽉 막히고 열이 훅 치밀어 오르는 증상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내시경 검사에서는 아무런 혹이나 염증이 없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꾀병으로 여길까 봐 답답함이 더 크셨을 것입니다.
이비인후과 검사상 물리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목에 이물질이 걸려 뱉으려 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梅核氣)’**라고 부릅니다. 매실 씨앗(梅核)이 목구멍에 딱 걸려 있는 느낌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핵기는 주로 참거나 억눌린 감정, 억울함, 분노와 같은 스트레스가 제때 해소되지 못해 체내 기운이 뭉치는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자율신경계가 과민해지면서 식도와 후두 주변의 근육 및 미세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고 수축하여 점막이 붓고 예민해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억압된 감정의 열기(心火)가 가슴 한가운데 뭉쳐 상체로 치솟으면 얼굴로 열감이 훅 오르고, 가슴이 답답해 깊은 한숨을 쉬게 되며, 밤에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는 전형적인 ‘화병(火病)’ 양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가슴 정중앙(전중혈)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화병과 기운의 울체가 뚜렷하다는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매핵기와 화병을 치료할 때 뭉쳐 있는 기운을 시원하게 소통시키고(이기해울 理氣解鬱), 가슴에 맺힌 울화를 내려주는 처방을 기본으로 합니다.
반하, 후박, 시호, 치자 등을 체질에 맞게 가감한 맞춤 한약을 통해 목과 식도 주변의 부종과 긴장을 가라앉히고 상체로 솟구친 열을 하체로 순환시킵니다. 여기에 가슴과 목 뒤의 주요 혈자리에 시행하는 침구 치료와 약침 요법을 병행하여 굳어진 가슴 근육을 풀어주고 호흡을 편안하게 틔워드립니다.
생활 속에서는 목의 이물감이 느껴질 때 억지로 켁켁거리며 뱉어내려는 행동은 오히려 성대와 인두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미온수를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슴 한가운데를 손바닥으로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깊은 복식호흡을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화병과 매핵기는 마음의 응어리가 몸의 증상으로 표현되는 대표적인 신체화 질환입니다. 혼자 삭이려 하지 마시고 화병을 중점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기혈의 울체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아 가슴의 답답함과 목의 이물감을 편안하게 털어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